생활경제 유통

'탈중국' K뷰티, 신시장 개척 나선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14:49

수정 2019.09.20 14:49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문을 연 시드니 플래그십 매장.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호주에 이어 캐나다에도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문을 연 시드니 플래그십 매장.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호주에 이어 캐나다에도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내수 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그간 주력해 왔던 중국 이외에 다양한 국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4분기에 중국 수입화장품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국제무역센터(ITC) 조사결과 1·4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7억7000만달러(약 92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가 7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로 2위, 한국이 7억2000만달러(약 8600억원)로 3위였다. 한국은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 3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그간 K뷰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화권을 벗어나 좀더 다양한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탈중국이 필수라는 것이다.

지난해 약 1조9704억원으로 약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올린 아모레퍼시픽은 유럽, 북미, 인도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매출의 90%가량이 중화권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비중이 높으나 2·4분기 중국 매출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에 진출해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진출 국가를 50개로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5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이외에 헤라, 려, 미쟝센, 아모레퍼시픽 등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한 해에만 호주, 필리핀과 중동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로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고무적이다.

올해는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호주에 진출했던 이니스프리는 캐나다 1호점을 준비 중이다. 또 에뛰드는 베트남, 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도 계획 중이다. 유럽, 중동, 호주 시장에서도 매장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후와 숨으로 중화권 지역을 장악한 LG생활건강은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뉴에이본은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의 해외사업 본사 역할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이 7000억원에 달한다. LG생건은 뉴에이본의 인프라를 현지 진출 기반으로 삼고 자사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LG생건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생건은 지난해 일본사업법인인 에이본 재팬을 인수했고 올해 1월에는 중국 광저우 에이본 화장품 생산 공장도 인수한 바 있다.

미샤를 전개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서 160여 개의 매장과 총 3만 2000여개의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 시장 리론칭을 계획 중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라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터키에서도 추가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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