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만나는 부산 물류산업… 터미널 운영 효율 높인다

터미널·선사·육상운송사
운송 예정 컨테이너 화물 목록, 해당 화물 운송 현황 등 ITT시스템으로 실시간 공유
컨테이너 상하차 대기시간 단축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컨테이너 부두 간 물류운송(ITT)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ITT 운송 시스템을 구축·운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운영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부산신항 전경. fnDB
부산 물류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에서도 지난달 24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당시 물류, 금융, 관광, 안전 4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혁신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신항 터미널과 선사, 육상운송사는 컨테이너 부두 간 물류운송(ITT)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ITT 운송 시스템 구축·운용 프로젝트 관련 최종 합의를 끝내고 구체적인 운영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민간 공동 투자로 시범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5월부터는 실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다만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터미널과 선사, 육상운송사 간 이해관계에 따른 세부적인 조율 사항이 있었는데, 이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운송 예정인 컨테이너 화물 목록, 해당 화물의 운송 현황 등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터미널 운영 효율을 높이고 컨테이너 상하차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부산신항은 연간 750만개(20피트 기준) 컨테이너를 환적하는데 터미널, 선사, 육상운송사 간 환적 화물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트레일러 기사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적절한 시간대에 하역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가 배에 실리기까지 애초 내린 터미널에서 다른 터미널로 옮겨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환적 화물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 공유하면 트레일러가 부두에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나서 빈 차로 돌아오는 비율을 낮춰 더욱 효율적으로 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서류 기반 작업이 대폭 줄어들면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를 추진하면서 비피앤솔루션과 함께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도 최근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자체 개발한 메인넷을 도입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메인넷을 공급하는 시그마체인에 따르면, 부산시 블록체인 기반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된 메인넷은 지난해 9월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30만TPS(초당 거래량)의 처리 속도가 최대 강점이다. 이는 현존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5TPS가량에 불과한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약 2만배 우수한 성능이다. 여기에 기존 DPoS(위임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의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보안 역시 특허 취득을 완료한 신기술인 DDPoS(이중위임지분증명) 알고리즘으로 대폭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