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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 성과 대입자소서에 강조..與 법사위 '진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6:32

수정 2019.08.21 16:32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송기헌 간사, 김종민, 이철희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송기헌 간사, 김종민, 이철희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고등학생 시절 대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이 이러한 경력을 대학입학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대입 특혜의 주 요인이 됐다는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조 후보자 딸은 자소서에서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강조했고, 공주대 인턴십을 통해선 학회 발표 기회도 가졌음을 제시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작성한 자소서에선 조씨는 "여러 집안 어른들 중 부산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수시전형 및 부산대 의전원 지원용 자기소개서 전문을 들여다본 결과, 조 후보자 딸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단국대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국제조류학회(IPS)에서 포스터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며 "또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물리캠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국대와 공주대에서의 인턴십에서의 결과물을 대학 자소서에 분명하게 기록한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2주정도에 불과한 인턴을 통해 영어논문 제1저자가 된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조 후보자 딸은 당시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나는 환경, 생태, 보건 등에 관련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며 "수학, 생물, 물리 등 이과 계열 과목의 공부와 인턴십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대학과정을 고교에서 미리 듣는 미국 AP와 미 대입 선택시험인 SAT2에서 소기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부연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단기 인턴활동을 했고, 당시 인턴 면접 교수가 조 후보자의 부인과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친구로 전해졌다. 공주대 인턴십 이후 IPS에서 포스터 발표까지 하는 등 추가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저자 등재 논란 진화에 주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자소서에 '논문을 썼다' 정도만 기재돼 있고 제1저자니, 어떻게 등재됐다는 것은 적지 않았다"며 조 후보자 딸이 응시한 전형이 세계선도인재전형임을 강조, "외국 생활이나 외국어 능력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의원도 논문 등재에 대해 "교수의 교육적 배려"라며 "부모의 사회적 지위로 특혜를 따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 야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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