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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1·2 야당 뭉치기로 했으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6:31

수정 2019.08.21 16:31

공동 회파(교섭단체)구성해 정책연대 
자민당에 대항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제1야당과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이 단일 교섭단체(회파)를 결성하기로 했다. 야당이 힘을 뭉쳐 반(反)아베 연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원전문제와 개헌 등 이슈에서 온도차가 있어 정책연대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양당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공동 회파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요미우리신문·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회파는 보통 1개 정당이 1개 회파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나, 다른 정당과 연대해 회파를 결성하는 경우도 있다. 중의원(총 465석)에서 입헌민주당은 70석, 국민민주당은 39석이다. 두 정당 합해도 자민당의 285석에 크게 못미친다.
참의원(총 245석)가운데 입헌민주당(32석), 국민민주당(21석)을 합하면 53석으로 자민당 113석의 절반 이하다.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선택지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당의 뿌리는 일본의 정통 야당인 민주당과 이를 잇는 민진당에 있다. 구 민주당 세력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향후 일본공산당과 사회민주당 등을 아우르는 야권연대 추진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연대없이는 차기 중의원 선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나 정책 노선의 차이로 인해 완전체가 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말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우리들도 개헌논의는 진행하겠다"며 개헌 세력으로의 변신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당 내에서 반발이 일었다.
입헌민주당은 원전제로 기본법안을 내걸고 있지만, 국민민주당 일부의원들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지난 2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 9조 개헌(자위대 명기)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 의견 통일이 선결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앞서 16일에도 평화 헌법의 가치를 계승하고, 전하고 싶다고 밝혀, 헌법 9조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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