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매출 비상 이케아, 돌파구는 '꿀잠'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6:57

수정 2019.08.21 16:57

침구 등 집중… 3兆 수면시장 공략
요한손 대표 "도심형 매장 도입" 고객 접근성 높이고 편의성 확대
'가구 공룡' 이케아가 소규모 도심형 매장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 시장 진출 초기 1호점 광명점이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열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아울러 이케아는 2020 회계연도를 관통하는 주요 콘셉트를 '수면'으로 잡고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침구 등 판매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21일 서울 역삼동 이케아 코리아 팝업 전시 공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2019 회계연도에 50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 성장한 수치다. 성장은 했지만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이케아 코리아의 2018 회계연도(2017년 9~2018년 8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71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매장이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났지만 방문객 수 역시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연간 총 매장 방문객 수는 850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870만명보다 20만명 적었다. 요한손 대표는 "지난 해 런칭한 이커머스 채널의 방문객이 3850만명을 기록했다"며 "소비자들이 이케아를 찾는 방식이 다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 업계 '빅 2'를 강타한 가운데 선방했다고 그는 풀이했다.

요한손 대표는 "한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홈퍼니싱 시장에도 영향을 분명히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사는 계속 발생하고 홈퍼니싱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는 홈퍼니싱 시장 침체에도 성장 평균을 상회했다"며 "5%의 성장률도 큰 성공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회계연도 2020에는 기흥점과 동부산점 등 2개 대형 매장 오픈과 도심형 매장 등 다양한 고객 접점 확대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 기흥점은 오는 12월 12일, 동부산점은 내년 1·4분기 중 각각 오픈한다.

요한손 대표는 특히 1년 내에 서울 시내에 도심형 매장을 반드시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도심형 매장과 관련해 "3~5개의 매장 형태를 두고 고민 중이다. 교통 상황, 근교 소비자 성향 등을 파악해 결정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케아를 만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는 이와 더불어 회계연도 2020에는 3조원 규모의 국내 수면 시장을 바짝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새 브랜드 캠페인을 '깨워요, 멋진 날!'로 정하고 소비자들이 홈퍼니싱을 통해 각자에 맞는 수면 환경을 조성하도록 콘셉트를 정했다.

이케아는 이를 위해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역삼동 팝업스토어에서 '좋은 잠'을 위한 홈퍼니싱 제품과 이를 반영한 침실 솔루션을 제안한다.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및 침구, 커튼, 조명 등 침실을 본격 공략해 국내 침대 및 침구 업계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박광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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