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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악화, 반값 지주사 속출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23

수정 2019.08.21 17:43

주가 많이 떨어져 저평가 매력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 절반
실적개선·배당 확대땐 반등 기대
자회사 실적 악화, 반값 지주사 속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주요 지주사들의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 저평가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만큼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지주사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LG, 롯데지주, CJ, 두산, 한화, 한진칼, 현대중공업지주, 효성 등 9개 대기업그룹 지주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42조5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는 91조7850억원으로 주가 할인율은 54.2%에 이르고 있다.

NAV는 지주사 자체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등을 더한 것이다.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이미 상장된 자회사 가치를 중복 반영하는 이중 상장 등으로 일반 사업회사에 비해 할인율이 적용된다.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거나 NAV 상승 여력이 있는 지주사의 평균 할인율이 33% 수준임을 감안하면 주요 지주사의 할인율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이들 지주사들 가운데 한화, 롯데지주, CJ는 NAV 대비 주가 할인율이 70%를 넘어섰다. 한화의 NAV는 4조7850억원으로 할인율이 75.4%에 달했다. 롯데지주와 CJ의 NAV는 각각 6조4490억원, 6조4260억원으로 할인율이 각각 74.7%, 70.0%를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부진으로 지분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한화생명의 주가는 각각 22.8%, 2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주가가 각각 16.3%, 5.4% 내렸고,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ENM의 주가가 19.1%, 13.0% 떨어졌다.

SK와 LG의 NAV 대비 주가 할인율도 각각 63.8%, 60.5%에 이른다. 최근 한 달간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주가가 7.8%, 10.8%나 미끄러졌고,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주가가 14.4%, 9.4% 내렸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지주, 효성의 NAV 대비 할인율도 각각 51.3%, 50.0%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과 한진칼의 할인율은 각각 29.10%, 8.6%로 주가 할인율이 이전 대비 축소됐다.


주요 지주회사의 저평가가 심화되며 자회사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지주사의 투자 매력에 주목할 만하다는 진단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는 자회사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한 조정을 받은 만큼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면서 “효성은 5~6%대의 높은 시가배당률과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 지속으로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와 내년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으로 충분히 매수로 접근할 가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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