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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수통합 캐스팅보트 쥐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30

수정 2019.08.21 17:30

한국당, ‘반문 연대’ 영입 의사
바른미래, 내홍수습 적임자 기대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보수야당의 보수대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된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통합의 '캐스팅보트'를 쥐는 모양새다. 20대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해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안 전 대표가 여전한 정치적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영입 시 단숨에 보수통합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은 안 전 대표 영입으로 약점으로 지적되는 '친박 색채'를 옅게해 당 지지층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노리는 반면 바른미래당은 격화되고 있는 당 내홍을 수습할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속내는 제각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영입을 두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한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하는 게 진정한 반문(재인)연대"라며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야권의 무게감있는 대표 인사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 한국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계파갈등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계파간 속내는 정반대다.

당권파 측은 한국당의 안 전 대표 영입 의사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안 전 대표가 당권파에 합류해 손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전날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해 새로운 정치를 위한 '새 판 짜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공화당이 같이 해야만 한다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은 안철수 전 대표를 모욕하고 흠집 내려는 망언이고 폭언일 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안철수 전 대표께서는 더 늦기 전에 조기 귀국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비당권파 측에서는 안 전 대표가 손 대표 퇴진의 주축이 되거나 손 대표 퇴진 후 당에 돌아와 당을 이끌 구심축이 돼길 바라고 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하나 확실한 건 손 대표가 물러나야 한국에 들어온다는 것이 안 전 대표가 보내는 메시지 "라며 "안 전 대표 귀국 후 전당대회 등을 거쳐 지도부를 구성해 당 지지율을 빠른 시일 내 올린다면 우리 당 주도 하에 개혁적 야권 재편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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