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기업 회사채 찍어낼때 삼성 올해만 2兆 감축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50

수정 2019.08.21 17:50

올들어 13% 줄인 12조6910억
10대그룹 회사채중 7.9% 불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현대차
기업 회사채 찍어낼때 삼성 올해만 2兆 감축 [마켓워치]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만 자본시장에서 '부채 다이어트'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0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채권 규모를 줄였다. 삼성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20일 기준)은 연초 14조6580억원에서 12조6910억원으로 13.4%(1조9610억원)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연초 10조4980억원에서 이달 8조8780억원으로 1조6200억원이나 줄였다. 연초 이후 삼성물산(1조5600억원→95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800억원→100억원) 등도 각각 6100억원, 700억원 축소됐다.

시장에선 삼성그룹이 유동성이 풍부해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자본시장에서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업황부진으로 그룹 내에서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삼성중공업(BBB+)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 규모를 키웠다. 연초 채권 발행잔액이 약 1670억원이었으나 8월 현재 4000억원까지 늘렸다.

국내 1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158조7805억원으로, 이 가운데 '맏형' 삼성그룹의 비중은 7.99%에 불과하다. 삼성그룹이 2조원 가까이 부채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나머지 9개 그룹은 회사채 시장을 바쁘게 찾았다. 10대 그룹 중 채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발행잔액이 모두 41조451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3조원어치 넘는 채권을 순발행했다. 이 밖에 SK그룹(발행잔액 31조8710억원)이 3조2050억원, 롯데그룹(25조2010억원)이 2조1400억원, LG그룹(16조6800억원)이 1조9793억원, GS그룹(9조264억원)이 2900억원, 한화그룹(7조631억원)이 2383억원, 포스코그룹(6조2170억원)이 3450억원, 신세계그룹(4조3300억원)이 6900억원, 현대중공업(4조2500억원)이 1조2150억원 증가했다.

이들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기업들의 사업구조 개편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기업들은 성장률 둔화 속에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도 집중하면서 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10대 그룹이 연내 갚거나 차환해야 하는 회사채 만기 금액은 32조8788억원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