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민간투자 성장기여도가 올해 상반기 -2.2%포인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 투자부진과 생산성 저하에 대한 획기적 조치가 없으면 잠재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민간투자를 되살리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최근 민간투자 성장기여도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2008년도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우리 정부는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유연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경제정책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거나 '글로벌 경제환경이 매우 안 좋아졌음에도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철폐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더군다나 일본 경제보복 사태로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제 정부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초창기 때부터 밀어붙였던 경제정책들을 원점에서 검토할 때다. 그때의 경제 상황과 지금은 엄연히 다르다. 시간이 흘러 경제가 더 안좋아지기 전에 지금의 한국 경제가 겪는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부가 힘이 부칠 수도 있다. 그럴 땐 경제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을 선택했을 때 정부의 자존심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모임에서 만난 대기업 회장님의 말이 떠오른다. "한·일 경제전쟁이 오히려 기회예요. 그동안 꽁꽁 싸매두었던 기업규제를 이제는 진짜로 풀어야 할 때입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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