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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부실한' 암호화폐 보상서비스들…사용자 불만 늘어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7 13:54

수정 2019.08.27 13:54

해먹-림포-더헌터스 등 블록체인 앱, 적은 보상으로 도마에 부실한 보상기준·사용자 데이터 부족‥블록체인 앱 한계 지적 앱 중단 등 블록체인 기술적용 따른 불안정한 사용성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어플리케이션(앱)들이 ‘암호화폐 보상’을 내걸고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보상이 부실해 사용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게다가 서비스 자체도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블록체인 대중화 초기부터 블록체인 서비스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앱에서 지급하는 보상규모가 사용자 활동에 비해 저조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요리 앱 ‘해먹남녀’엔 사용자 보상을 위한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됐지만, 정작 보상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의 운동 앱 림포(Lympo)와 게임 앱 더 헌터스 역시 너무 작은 사용자 보상으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일 리뷰 올려도…보상은 감감무소식


(좌) 힌트체인의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해먹' 앱 (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앱 '더 헌터스'
(좌) 힌트체인의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해먹' 앱 (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앱 '더 헌터스'

블록체인 프로젝트 힌트체인은 지난 2014년부터 서비스 되고 있던 ‘해먹남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지난달 ‘해먹’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다.

단순히 요리 레시피를 찾고, 요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용자의 활동을 가치로 인정해 힌트체인의 토큰인 힌트(HINT)로 보상하겠다는게 해먹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해먹이 자체 보상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사용자에게 어떠한 보상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사용자가 HINT를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거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쓰는 일도 요원해진다. 힌트체인은 지난 5월부터 “HINT를 활용해 스타셰프 최현석과 오세득의 레스토랑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추후 토큰의 실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보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이를 통해 HINT를 모아 레스토랑에서 결제하는 단계까지 도달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실사용에 필요한 보상을 모으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 사용자 등급을 나눠 보상을 차등지급하고, 여기에 보상단위가 소수점 자리까지 나뉘어 있다보니 HINT를 통한 가맹점 사용이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림포와 더헌터스 등 앞서 출시된 다른 블록체인 보상형 앱들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두 블록체인 서비스 모두 ‘걷기’라는 주제로, 각각의 앱에서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보상을 지급하는 형태다. 하지만 해당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 내 후기글엔 “힘들인 것에 비해 대가가 적다”, “걷기운동 하면서 앱을 이용하고 있으나 점점 의욕이 떨어진다” 등 보상체계에 대한 사용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자꾸 꺼지는 앱…불안정한 서비스도 문제


사용시 자꾸 중단되는 앱
사용시 자꾸 중단되는 앱

보상뿐만 아니라 앱이 자꾸 꺼지는 등 불안정한 사용성도 문제라는 지적 또한 제기된다. 해먹에 음식리뷰를 올리거나, 등록된 요리 레시피를 따라 음식을 만들던 중 앱이 계속해서 꺼진다는 것. 때문에 해먹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기 전, 기존 해먹남녀에서 지원하고 있던 레시피 서비스마저 제대로 이용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용성 문제는 다른 블록체인 앱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블록체인계 인스타그램’을 표방하며 등장한 피블(Pibble) 역시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사진을 올릴때마다 인증서비스 실패라고 뜬다”, “게시글 올리는게 불편하다” 등 여러 사용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느린 사진 로딩속도와 앱 중단문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힌트체인 측은 “해먹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초기다 보니 오류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계속해서 오류를 시험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보상정책에 대해서도 “먼저 사용자 데이터를 보고 추후에 보상정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행위에 따라 매번 힌트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어느정도 누적된 행위에 대해 주기적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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