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에 실적 추락… 아시아나 '몸값' 지킬까

인수전 냉랭
日여행 보이콧·홍콩 시위 여파..2분기 영업적자만 1100억
정부·채권단 통매각 원하지만 인수 원하는 애경 자금 여력 부족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당장 3일로 다가왔지만 한·일 경제갈등, 홍콩 시위 등 대외 불안요인이 커지고 항공업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인수전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며 흥행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수 희망업체들은 '2조원+α'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가격이 비싸다며 유찰이나 분리매각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정부와 채권단, 관련업계에 따르면 3일 아시아나 예비입찰을 앞두고 기대했던 SK, GS, CJ 등 대기업 대신 애경, 강성부펀드(KCGI)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매각 흥행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인수를 선언한 애경그룹은 자금여력이 부족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분리매각 시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위주 인수를 원하고 있다. 애경은 LCC인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KCGI는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과 경영권분쟁 패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나로 눈을 돌렸지만 재무적투자자(FI) 단독인수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공군 소장으로 예편한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항공업에 관심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군인공제회는 아직까지 인수계획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무엇보다 매도자와 매수자 측의 희망가격 차이가 워낙 커 이번 예비입찰의 흥행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갈등, 항공업계 실적부진 등으로 항공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만큼 아시아나 매각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 유찰에 따른 가격하락이나 분리매각을 바라는 만큼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2·4분기 별도기준 11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한·중·일 등 관광산업 침체, 유가상승 등으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반면 정부와 채권단은 항공산업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실질적 경영이 가능한 기업에 통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예정대로 유효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영의지가 중요한 만큼 FI 단독 인수는 현실적이지 않다. 첫 매각 진행인 만큼 시장 상황을 여유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 "아시아나 매각은 금호산업이 주관하고 채권단이 협조하는 방식이며 금호산업은 통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통매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매각은 3일 예비입찰, 10일 숏리스트 확정·본실사 등을 거쳐 11월께 최종 입찰과 함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