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 불황, LNG추진선으로 뚫는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2 17:15

수정 2019.09.02 17:15

국내 업체 기술 경쟁력 강화 매진
신수종사업 떠오른 LNG추진선
삼성重·현대重 치열한 선두 경쟁
조선업 불황, LNG추진선으로 뚫는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 가뭄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 '국제해사기구(IMO)2020' 시행에 앞서 LNG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5년이면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이상을 LNG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LNG추진선 140척 발주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중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에 걸쳐 총 140척의 LNG추진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관공선과 민영선을 LNG추진선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예선 2척 LNG추진선 발주와 외항선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을 위해 각각 28억, 8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LNG추진선에 정부까지 팔을 걷어부친 것은 이 선종이 조선업계의 이른바 '신수종사업'이기 때문이다. IMO가 당장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이하로 낮추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해운사들은 그간 연료로 쓰던 값싼 고유황유 대신 비싼 저유황류로 연료를 바꾸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이 스크러버조차 허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싱가포르, 중국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LNG추진선으로 아예 새로 선박을 건조하는 선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현대重 치열한 선두 경쟁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이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의 LNG추진선인 11만4000t급 유조선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지난 7월엔 현대미포조선이 유럽 선사로부터 총 1630억원 규모의 2만t급 로로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8월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1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는 이 선박은 국내에서 건조되는 로로선 중에선 최초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LNG추진선은 총 26척, 약 21억달러다.

지난 19일 7513억원에 LNG추진선 10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부터 다양한 형태·재질의 LNG 연료탱크와 엔진을 적용,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에스-퓨가스(S-Fugas)'는 이 조선사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다. 이는 영하 163도의 액화 LNG를 기화시켜 선박의 메인 엔진이나 발전기 등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025년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LNG추진선박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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