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오늘 예비입찰, 관전포인트는 '깜짝 후보'

그래픽=최수아 디자이너© News1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 뉴스1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예비입찰이 3일 진행된다.

예비입찰 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기업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연내 매각성사가 달린 중요한 분기점이다.

아직 애경그룹과 KCGI(강성부 펀드) 외에 입찰참여를 공식 밝힌 곳은 없지만 보통 마감 직전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몰린다는 점에서 대기업 참여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침묵을 지키고 있던 GS그룹과 SK그룹이 깜짝 인수후보로 등장할 수도 있다.

다만 아시아나 부채가 9조원이 넘는데다 2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봐 예비입찰 흥행을 낙관할 수는 없다. 만에 하나 예비입찰 결과가 생각보다 저조할 경우 연내매각이 물 건너갈 가능성도 있다.


◇ GS·SK 깜작 참전 가능성은

아시아나 예비입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내 대기업들의 참전 여부다. 현재까지 인수참여를 선언한 곳은 애경그룹과 KCGI 외엔 없다. 애경그룹은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단독 입찰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황이 좋지 않지만 아시아나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시아나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대표 항공사의 영업망을 손에 쥘 수 있고 진입문턱이 높은 항공사업에 진출할 길도 열린다.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도 함께 인수할 수 있다. 차후 계열사 별도 매각 등을 고려한다면 나쁜 조건은 아니다.

이 때문에 마감직전 SK그룹과 GS그룹 등 유력 대기업이 깜짝후보로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를 품에 안으면 안정적인 항공유 판매처 확보와 함께 항공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GS그룹이 참여한다면 SK그룹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GS그룹도 에너지 및 정유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아시아나를 뺏기게 되면 SK그룹 입장에서는 그동안 우위를 점하던 항공유 시장 점유율을 GS에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SK가 아시아나 인수에 참여한다면 GS그룹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 아시아나 부채·통매각 제한은 걸림돌


걸림돌은 항공유 매출처 확보만으로 조 단위를 넘어서는 아시아나 인수 참여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항공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아시아나가 안고 있는 부채만 9조원이 넘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더욱이 지주사 체제인 대기업 집단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보유 중인 아시아나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

지주사 체제의 대기업 집단이 자금여력이 있는 자회사를 내세워 아시아나 인수에 나서면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등은 지주사의 증손회사가 된다. 이때 아시아나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에 해당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 증손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손자회사가 자회사(지주사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결국 아시아나를 통해 증손회사 지분을 사들여야하는데 에어부산만 타주주 지분율이 45%가 넘는다. 이를 전량 매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약을 받지 않으려면 지주사가 직접 나서 아시아나와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을 각각 자회사, 손자회사로 둬야 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을 갖추려면 재무적투자를 영입해야 하는데 자칫 인수에 나선 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이같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주요 대기업들이 M&A에 뛰어들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 또 KCGI 단독으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소화하기 어려워 인수완주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애경그룹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1차 매각이 불발로 끝날 우려가 있다.


연내 매각에 실패하면 산업은행 주도로 구주에 대한 차등감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경영실패 책임을 묻는 한편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 감자를 요구해 실행에 옮긴 전례가 있어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