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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멘토링 간신히 예약"… 제약·바이오 취업 열기 실감나네 [현장르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3 18:26

수정 2019.09.03 18:26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74개기업 현장면접 등 적극적 취업준비생 6000여명 발길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일동제약 부스 앞에 취업준비생들이 줄을 서서 채용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현수 인턴기자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일동제약 부스 앞에 취업준비생들이 줄을 서서 채용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현수 인턴기자
"잡코리아에서 뒤늦게 공고를 봐서 1대 1 직무멘토링을 겨우 예약했어요. 제약·바이오가 미래산업, 인기 업종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렸어요."(단국대 화학과 이해빈 씨(가명))

3일 서울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진행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취업준비생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부스에 사람들이 몰렸고 특히 대형 제약사의 경우 몇 줄로 서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일부 부스에서는 아예 번호표를 주면서 보내기도 했다.

■74개 기업, 취준생 6200명 면접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장에는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총 80개 부스가 들어섰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62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경민 씨(가명·카이스트 생명과학과)는 "이번 상반기부터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석사나 경력자 위주로 채용해 취업이 쉽지가 않다"며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이 분야에 취업할 수 있을지 정보도 얻어서 대형 제약사에 취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기업 면접을 보는 '현장면접관'에는 2635명이 사전 지원한 가운데 625명이 심사를 통과해 회사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실제 면접을 치렀다. '직무멘토링관'에서는 227명이 현직자들과 1대 1면담을 갖고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윤혜지 씨(가명·상명대 생명과학과)는 "상담관에 가서 이력서를 보여주고 내가 이 기업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여기에 취업할 수 있을지, 부족하다면 자격증이나 학점, 경력 등 뭐가 부족한지 등을 물어봤고 궁금증도 풀었다"며 "인터넷에서는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정보이므로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면접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구직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AI 면접을 체험한 김진혁 씨(가명·신한대 외식조리과)는 "자기소개는 일반 면접과 같았지만 친구와 갈등 상황 등을 제시하고 해결하라는 문제가 신기했다"며 "실제 사람 앞에서 하는 면접이 아니라서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른 기업에서 AI면접을 보게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면접 등 적극적인 채용 활동

JW홀딩스는 현장 면접을 위해 사전에 이력서를 받았다. 여기에만 약 200명이 몰렸다. 이번 현장면접에서 합격하면 서류전형이 자동 합격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약 8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정식 채용공고는 다음 주에 공지된다.

이 회사 경영지원본부 인재경영팀 김태환 주임은 "지난해에는 취업 상담만 했는데 이번에는 현장 면접도 진행했다"며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좋은 인재들을 발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인사총무팀 박성기 차장은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지원 직무에 채용 계획이 있는지, 언제 뽑는지 등이다"며 "지난번 채용 때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의 경우 왜 떨어졌는지,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 언제 다시 지원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꼭 다시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신생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이 몰려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팀 성인선 과장은 "회사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에 인재가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최근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추가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인제약 인사총부팀 연제식 주임은 "환인제약의 경우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람회를 통해 업계와 지원자들에게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와 인재 채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산업은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일자리도 2018년 10만 7000명에서 2019년 11만 500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강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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