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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6~8주간 데이터룸 실사…막대한 부채가 관건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내주 내에 인수적격후보를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6~8주간 VDR(가상데이터룸)을 개방해 실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6주만 실사할 경우 빠르면 내달 말 본입찰도 가능하다. 늦어도 11월께는 본입찰을 하고, 연내 매각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5곳이 응찰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SK, 한화, CJ,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10대 그룹사는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이 없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인수후보군들의 면면으로 보면 사실상 유찰에 가깝다. 해외 투자자들에도 전혀 어필하지 못했다”며 “실제 중국 투자자 등에 투자유치를 타진했지만 부채 규모 및 투자 회수 등을 고려해 참여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기업들이 본입찰에 사모펀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중 한 곳과 손을 잡고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들의 경우,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밝혔다간 주가 하락 부담과 함께 향후 신주 인수시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담도 떠안아야 한다”며 “이번 딜이 10년내 나온 딜 중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에서도 본입찰에 아직 참여의 여지를 주고 있어 막판 사모펀드와 깜짝 등판이 예상된다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1.0%)와 함께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도 같이 사들여야 한다. 대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오를수록 신주 매입에 비용이 더 든다.
4000억원 상당의 구주와 신주 인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 가격은 1조4000억~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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