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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세반전 시간 필요...2000선 추격매수 자제해야"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7 05:59

수정 2019.09.07 05:59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밴드를 1870~205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의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시도가 전개되더라도 2050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월 패닉장세를 상당부분 되돌리며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다"면서 "최근 코스피 급반등의 핵심 동력은 투자심리 회복"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10월초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송환법 폐기 절정에 따른 홍콩 사태 진정 가능성,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3개월 연기 결정 등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러왔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환율은 장중 1200선을 이탈하며 레벨다운 됐고, 외국인 수급도 개선됐다"면서 "최근 코스피 반등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 투자심리 회복, 수급개선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급등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지만 9월 1일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부과는 발효됐다. 무역협상 재개가 오히려 투자심리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를 확대시켰다"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미국의 양보가 없다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어 "송환법이 폐기됐지만 홍콩 시위대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행정장관의 직선제다. 홍콩 사태가 종료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통과가 남아있다. 무엇보다 유럽연합(EU)이 이를 승인할지 불투명하다. 10월말 노딜 브렉시트의 시나리오는 소멸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스피의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이 전개되도 2050선 이상으로 오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64배(2014년 이후 평균의 +1 표준편차)가 2020선,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은 2030선에 위치해있다"면서 "펀더멘털 개선,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코스피 레벨업의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지표 등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부과 카드도 여전히 유효하다.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기보다 현재 눈높이마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9월 전망에 제시한 코스피 밴드 상단은 기존 2000선에서 2050선으로 상향조정한다. 하지만 전강후약 패턴의 경로와 코스피 밴드 하단 1870선은 유지한다"면서 "코스피 2000선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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