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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이번에는 러드 의원 사임으로 타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8 14:31

수정 2019.09.08 14:31

영국 집권 보수당의 원내총무이기도 한 앰버 러드 고용연금장관이 7일(현지시간) 사임한다고 발표해 유럽연합(EU)과 합의없는 탈퇴인 ‘노딜브렉시트’를 추진해온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시 타격을 입게됐다.

BBC와 일간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러드 장관은 이날 존슨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각 합류 당시 신념을 가졌으나 “본인은 정부가 합의된 탈퇴를 주요 목표로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믿는다”며 사임 이유를 전달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내부에서 중도성향 의원들을 의사일정에서 제외하고 일부 의원들의 차기 총선 공천권을 박탈시켰다.

이 같은 조치에 러드는 ‘정치적 파괴행위’라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보수당 원내 총무직도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지지를 밝혔던 러드는 이번 사임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다음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독립 후보로 출마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동생으로 의원이자 기업부 장관인 조가 존슨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사임을 발표했다.


리드의 이번 사임 소식에 야당에서는 존슨 정부가 붕괴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메일온선데이와 선데이익스프레스에 기고한 글에서 노동당 총재인 제러미 코빈에게 오는 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라며 거부해도 “자신의 정부는 밀고 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존슨 총리는 EU와 협상 타결을 위해 ‘지치지 않고’ 협상하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10월31일 EU를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계획이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 결국 EU와 협상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존슨 총리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다음달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관련 합의를 얻는데 ‘100%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을 저지하려는 보수당내 EU통합 회의론자들의 공천권을 박탈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은 노딜브렉시트를 막는 비상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9일 영국 왕가로부터 승인을 얻게 되면 발효된다.
따라서 존슨 총리는 EU와 타결에 합의해야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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