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유엔 "北, 한국 암호화폐 탈취"… 대책 뭔가

북한이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6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대화 국면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한 고체연료까지 개발 중이라고 한다. 더욱이 북측이 암호화폐에 대한 사이버해킹으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용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 사태는 자못 심각하다.

보고서는 북한이 정찰총국 주도로 전 세계 17개국의 금융기관 및 암호화폐거래소 등을 해킹해 최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그간 북측이 암호화폐 탈취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왔다. 이번에 그간의 보도내용뿐 아니라 사이버 해킹의 주타깃이 한국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한국 빗썸은 네 차례 공격당해 누적으로 최소 6500만달러가 탈취된 것으로 분석됐다니 말이다.

무엇보다 사이버 해킹을 북한의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대목이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같은 국제범죄를 모를 리가 만무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북제재위가 불법으로 탈취된 자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미국 국무부가 7일 "북한의 제재 회피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입장을 낸 배경이다. 그렇다면 북핵을 막기 위한 국제제재의 그물망을 더 촘촘히 짜야 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해킹을 막기 위해 이미 암호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재인정부도 당연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극적인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 개발을 위한 암호화폐 탈취로 인한 최대 피해국인 터에 이를 수수방관해선 곤란하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암호화폐 시장이 공신력을 확보해 안착하기 위해서도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차제에 이번 유엔 보고서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유사 사태의 재연 가능성을 차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