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제원 의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30대男 정체 논란일자 '폭탄 선언'

뉴시스

입력 2019.09.09 15:50

수정 2019.09.09 16:31

음주운전 해놓고 '다른 사람이 했다'며 발뺌
30대 "내가 운전" 주장…알고보니 거짓 진술
사고 3일째 경찰 "장씨와 관계 파악 못했다"
【서울=뉴시스】 노엘, 래퍼. 2019.09.07. ⓒ인디고뮤직
【서울=뉴시스】 노엘, 래퍼. 2019.09.07. ⓒ인디고뮤직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19·활동명 '노엘')씨 음주운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문제의 인물로 지목된 30대 남성과 장씨 관계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3일째가 되도록 기초적 사실마저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숨겨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동승자가 있는 상태였고, 장씨의 차량과 부딪힌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가 당초 다른 사람을 운전자로 지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 경찰에게 장씨는 '운전자가 잠시 다른 곳으로 갔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얼마 후 장씨의 지인이라는 30대 남성이 등장해 '내가 운전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씨는 사고 발생 약 2시간이 지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장씨와 30대 남성이 애초 거짓진술을 했던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이날 이 남성의 신원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직업이나 장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발생 3일째가 되는 날까지 이 남성과 장씨와의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당시 장씨의 '말바꾸기'와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점이 확인된만큼 간단한 신원확인 외에도 이 남성과 장씨 등과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부터 이뤄졌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장씨가 운전자 바꿔치기·금품 합의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국회 장제원 의원실 모습. 2019.09.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장씨가 운전자 바꿔치기·금품 합의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국회 장제원 의원실 모습. 2019.09.08.kkssmm99@newsis.com
일각에서는 이 남성이 장 의원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관돼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의 도주치상 등 다른 혐의 적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죄를 적용해 입건됐다. 30대 남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며 추후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장 의원이 사고 이후 경찰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씨 소환조사는 이르면 추석 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출석)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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