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주만에 '극일 현장'서 "차세대반도체 양산하자"(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19.8.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우리 소재·부품을 연구·지원하는 현장들을 찾아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에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성북구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재부품 연구현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대기업으로 국내 처음으로 유턴한 곳을 찾은 후 2주 만의 '극일 현장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전용차로 마련한 수소차 '넥쏘'를 이날 공식 외부 일정에서 처음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청와대는 8월 27일 역대 대통령 전용차 중 처음으로 수소차를 채택하고, 향후 방탄 등 차량 내·외부를 정비해 평시 출퇴근 및 청와대 일상 업무에 사용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IST에 내린 후에도 미소를 띄고 넥쏘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번 KIST 방문엔 전날(9일)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의 이병권 원장과 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2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이번 방문은 향후 일본 수출규제 조치 대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KIST 내로 들어가 장 소장으로부터 일본 수출 규제 관련 현황과 우리 연구 성과를 들었다. 장 소장은 반도체의 핵심으로 일컫어지는 '트랜지스터'를 소개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여기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질문할만한 수준이 도저히 안 된다"고 운을 떼면서도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가져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양산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며, 이들이 적시 적소에 (배치돼야 한다)"고 했다.

또 해당 전문 인력들이 충분히 배치되고 있는지 정 소장에게 꼼꼼하게 물으면서 동행한 최 장관을 "반도체 석학으로 모셨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MBE(Molecular Beam Epitaxy, 분자선 에피택시) 실험실을 찾아 설명을 듣고 현장 연구원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MBE란 초진공 상태에서 원자 단위 반도체를 합성해 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장치로, 우수한 성능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들을 향해 "우리 기대가 크다"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더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을 향해선 "우리 노 실장이 차세대 반도체는 좀 전문이다"고 말했고 이에 노 실장은 "전문은 아니다. 중요하다는 것만 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실험실 방문 후 서명록에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과학기술의 힘으로!'란 글을 남겼고 이후 넥쏘에 탑승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 강국을 위한 전략 과제"라며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20분쯤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에 방문해 극일 현장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 및 우리 기업의 애로 해결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체적으론 먼저 일본의 최근 수출 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기업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센터가 '대(對)기업 창구'로서 현장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센터가 현장 애로 발생 시 '원스톱'으로 신속히 해결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관련 지원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되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도 지속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센터는 지난 7월 우리 소재·부품 수급에 애로가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진 민관 합동 조직으로, 총 32개 기관에서 파견된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는 이달 중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가 구성되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위원회에 상정해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