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피해 들녘에 軍도 일손 보태…복구 작업 본격화

육군 31사단 장병 270여 명 참여 전남 나주 피해 농가서 복구 '구슬땀'

【나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선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10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 촌곡리 들녘에서 벼를 세우고 있다. 2019.09.10. wisdom21@newsis.com

【나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위력적인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들녘에서 군 장병들이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며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반남면·문평면 일대 농경지 10곳에서는 육군 제31보병사단과 예하 96연대 장병 270여 명이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군 장병들의 도움에 태풍이 지나간 지 사흘이 지나도록 엄두도 내지 못했던 복구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장화와 장갑, 모자를 갖춘 장병들은 쓰러진 벼 나락을 한데 모아 묶은 뒤 일으켜 세웠다.

장병 50여 명이 투입된 금천면 촌곡리의 한 논(1만5658㎡)에서는 작업 3시간여 만에 전체 면적의 20%가량의 나락이 세웠졌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농사일에 서툰 장병들이었지만 논 주인이 알려주는 요령을 하나하나 익히며 복구 작업에 매진했다.

【나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 농가 지원에 나선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10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 촌곡리 들녘에서 벼를 세우고 있다. 2019.09.10. wisdom21@newsis.com

논 주인 정금순(60)씨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쓰러진 나락들을 보며 함께 농사를 짓는 남편과 망연자실했다. 벼 세우기 작업을 하려해도 8시간에 10만원 이상하는 일용직 인건비 부담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여의치 않는 형편에 전체 논의 반 가량만 풍·수해 보험에 가입해 좌절감이 더 컸다.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운다 해도 상품가치가 있어 실제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쌀은 얼마 되지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부부는 들녂에 나왔다.

정씨는 "뜻하지 않게 아들뻘 되는 장병들이 일손을 보태겠다고 달려와주니 고마웠다"면서 "농사에 익숙치 않은 서툰 일손이라도 복구 작업에 땀 흘리는 모습을 보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지용(21) 일병은 "생각보다 피해가 커 놀랐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서 쉽지는 않았지만 차츰 세워지는 벼를 보니 뿌듯하다. 피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 31보병사단 기동대대 김정영(25) 중위는 "지역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군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 향토방위 사단으로서 작전 완수는 물론이고 지역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태풍 '링링'은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와 전남 지역에서 농업 분야 피해 면적이 6052ha에 달했다. 이 중 벼 쓰러짐 피해 규모는 4842ha, 과일 떨어짐은 1203ha로 잠정 파악됐다.

한편 오는 11일 오후에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5~2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돼 복구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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