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발사체 '고도' 발표 못하는 이유는…"한미간 정보 격차"

"우리 자산 탐지했지만 한미 간 격차 있는 것 맞아" 탐지하고도 발표 유독 신중…한미동맹 이상설 의식? 7월 KN-23 미사일 비행거리 두 차례 정정 논란 돼 한미 정보당국간 차이 있어서 평가 발표 안하는 듯 北발사체 저고도 비행한 듯…고도 50~60㎞로 추정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2019.08.17.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10일 단거리 발사체의 내륙 관통 시험을 통해 무기체계 안정성을 평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합참이 발사체의 '비행고도'를 발표하지 않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53분경, 오전 7시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했으며,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지만 이전과 달리 발사체의 고도나 비행속도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합참은 올해 5월 이후 10차례 발사에 대해 한 차례도 빠짐없이 초기에 정보자산이 탐지한 자료를 근거로 비행고도에 대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공지를 해왔다.

비행 속도에 대해서도 지난달 2일 신형 대구경 조정방사포 발사 당시부터 지난달 24일 초대형 방사포까지 공개했지만 그동안 고도를 발표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합참이 왜 고도에 대해 밝히지 않은 지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합참 관계자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고도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 간에 정보격차 때문에 섣불리 발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5일 보도했다. 2019.08.25.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미동맹 '이상설'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섣불리 정보를 공개했다가 미국과 종합평가를 통해 수정할 경우 여론이 자칫 안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보다 더 정확하게 북한 미사일을 잡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 모두 탐지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정보격차가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미간 정보격차로 인한 문제는 지난 7월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합참은 7월25일 KN-23 미사일 2발에 대해 모두 비행거리가 430㎞라고 최초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 발에 대해서는 430㎞라는 평가를 유지하고 다른 한 발에 대해서는 690여㎞로 재평가했고, 다음 날인 26일에는 미사일 두 발 모두 약 600㎞라면서 평가를 추가로 정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비행거리가 하루 만에 조정된 것은 지구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이 있어 한국군이 보유한 탐지자산으로는 북한 미사일의 종말 단계의 비행궤적까지 포착하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분석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최종적으로 미국 측과 정찰자산 데이터와 비교해 종합평가한 결과 약 60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53분경, 오전 7시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일지.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러나 당시 합참이 결과를 이례적으로 몇 차례나 바꾸면서 한미 간 탐지자산의 동원이나 혹은 공조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일을 한 차례 겪으면서 합참에서 이번에는 아예 고도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 정보당국 간 종합평가 이후 신중하게 발표를 하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탐지능력 없는 북한이 우리 발표로 성능검증을 할 가능성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당국은 이번 발사체의 고도에 대해 50~60㎞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라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지난달 24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신형 무기체계를 해안에서 발사하고 안정성과 정확성 검증을 위해 내륙을 관통하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해왔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하고 있다.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지역 상공과 우리 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보도했다. 2019.08.0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북한은 지난달 7일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지대지 미사일을 황해남도 과일군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해 평양 수도권 상공을 지나 내륙을 관통해 알섬을 타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단거리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약 330㎞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함경북도 무수단리 남단 무인도(알섬)를 타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그-15, 미그-17, 미그-19 전투기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알섬까지 거리가 약 330㎞로 일치한다. 내륙관통 및 알섬 타격 등을 통해 미사일의 안정성 및 정확성 등을 테스트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 7~8월 발사한 4종의 신무기 중에서 비행거리 400㎞ 이상으로 내륙관통 시험을 안 한 소위 말하는 에이태큼스 또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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