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장제원 아들측 "운전자 바꿔치기, 아는 형에 부탁…아버지 무관"

뉴스1

입력 2019.09.10 15:42

수정 2019.09.10 15:45

장용준씨의 변호를 맡은 이상민 변호사가 10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뉴스1
장용준씨의 변호를 맡은 이상민 변호사가 10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뉴스1


래퍼 장용준씨 © News1star / Mnet 프로그램 갈무리
래퍼 장용준씨 © News1star / Mnet 프로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제3자로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장용준씨(활동명 노엘·19) 측이 해당 범행은 장씨의 아버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장씨의 변호인 이상민 변호사는 10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던 A씨가) 의원실 관계자 아니냐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장제원 의원실이나 장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니고, 그냥 장씨의 아는 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장씨의 가족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보도가 나가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는 내용도 잘못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장씨와 A씨 간 통화, 문자 내역을 제출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이 변호사는 "전날 조사에서 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사실을 전부 자백했다"며 "장씨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씨가 A씨에게 대신 운전해달라고 했다가 조사가 이뤄지니 자백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씨가 1~2시간 뒤 바로 자백했고, 피해자에게도 자신이 운전자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뺑소니 의혹과 관련해 이 변호사는 "블랙박스를 전부 제출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아니라는 게 소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경찰에 자진해서 출석한 장씨와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를 불러 조사했으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A씨를 범인도피죄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장씨는 7일 오전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장씨를 바로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부실수사'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장씨가 나중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기는 했지만, 경찰이 '내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제3자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장씨를 집에 보내는 등 초동수사를 미흡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찰은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 사망, 중상해 등 중대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과장을 수사책임자로 해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폐쇄회로(CC)TV 분석요원을 수사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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