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한국 경제 100년 기틀 세우자"… 다시 ‘경제 자강’ 꺼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0 18:07

수정 2019.09.10 18:07

KIST서 현장 국무회의 주재
소재 부품 자립화 추진 독려
조국 장관, 국무회의 첫 참석
일부 靑 비서관들 응원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 반도체 연구소를 둘러본 후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장관 임명 후 첫 국무회의를 갖고 '경제자강(自强)'론을 다시 설파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 반도체 연구소를 둘러본 후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국 장관 임명 후 첫 국무회의를 갖고 '경제자강(自强)'론을 다시 설파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자강(自强)'을 다시 화두로 꺼내 들었다. 지난 한 달여간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조국 사태'가 일단락 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경제 행보에 다시 나선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의 흔들림없는 추진 의지 등을 피력하고 '극일(克日)'을 통해 분열됐던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文, 경제자강론 거듭 설파

문 대통령은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경제강국을 위한 국가전략 과제"라고 규정한 뒤 "한·일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임을 거듭 피력하고 핵심기술 자립화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장기간 누적되어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도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대응 노력에 대해서는 "지난 두 달여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명실상부한 국가전략 과제로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특정국가 의존도 높은 25개 핵심 품목의 기술 개발 착수 △반도체 분야 소재의 국산화 가시화 △대기업과 국산 부품 양산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협력 등을 구체적인 성과로 꼽았다.

특히 "과거와는 다른 접근과 특단의 대책으로 이 같은 긍정적 변화에 속도를 더해 나가겠다"며 △정부 투자 대폭 확대 △기업 간 협력 관계 구축 및 연구·개발과 생산 연계 △강력한 추진 체계로 현장 변화 촉진 및 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인 수소경제를 부각시키려는 듯 이날 청와대에서 KIST까지 수소자동차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KIST내 차세대반도체연구소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5층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직이다.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방문 일정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깜짝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장관 첫 국무회의 참석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조국 법무부장관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조 장관은 정부 및 청와대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장관으로서 첫 국무회의를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손짓'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일부 청와대 비서관들은 조 장관에게 응원을 보내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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