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무작정 응급실 가기 보단 집 근처 문을 연 병·의원 확인 [한가위 건강하게 나는 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2 02:59

수정 2019.09.12 02:59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난다면…
‘명절병원’ 검색… 식중독·화상 주의도
기도 막혔을땐 119, 하임리히법 시행
하임리히법
하임리히법
명절 기간엔 대다수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기 때문에 아이가 아프면 당황하기 쉽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데다가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 부모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여러 안전사고에 취약해지기 쉽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추석연휴 동안 병원을 찾은 환자 중 9세 이하 소아 환자가 29.3%에 이른다. 이는 연간 점유율 11.7%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은 교수는 "명절에 아이가 아프면 다급한 마음에 무작정 응급실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며 "일반적인 감기나 배탈 등의 경증 질환이라면 응급실 방문이 오히려 진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 근처의 문을 연 병·의원을 확인해 외래진료를 받는 편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관련 정보를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아이의 응급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발열은 소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추석 기간 동안 발열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환자는 55.6%에 달했다. 발열 자체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으로 39도 이상의 고열이 아니라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먼저 열이 난다면 39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 해열제를 4~6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한다. 다만 6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가능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한다.

다만 38도 정도의 열이라도 아이들의 연령이나 컨디션에 따라 병원 방문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생후 100일 이전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낮아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열이 나면서 경련발작을 하는 열성경련이 5~10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 재발할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이므로 높은 기온으로 인한 식중독 등 소화기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명절에는 음식을 한번에 만들어놓고 재가열해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관이 불량하면 음식이 상해 장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장염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구토·복통 등이다. 이 증상이 멈추지 않을 경우 탈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가 장염에 걸리면 먼저 보리차나 경구용 포도당 용액 등을 충분히 섭취하게 한다. 증상이 계속될 경우 수액주사 등으로 탈수를 방지해야 한다. 세균성 장염에 대해서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치료를 끝까지 해야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명절음식인 떡이나 고기 등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기도가 막혔을 경우에는 먼저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하고, 이물질을 빼내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를 뒤에서 양팔로 안은 다음 두 손을 명치에 놓고 위로 밀쳐올려 기도를 막은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이다.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반복한다. 다만 1세 이하의 영아는 머리를 아래로 해 등을 두드리거나 가슴을 밀어내는 방식을 시행한다.

음식 조리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화상 위험도 높다. 화상을 입을 경우 즉시 차갑고 깨끗한 물을 20~30분에 걸쳐 넉넉히 뿌려준다.
화상 주위의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화상거즈 등을 화상 부위에 덮어둔다.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극심할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추석연휴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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