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올해 북미 정상회담 안열리면 北 새로운 길 모색할 것"


지난해 6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올해 하반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내년에는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북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조미 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난 원인의 하나는 자기의 요구만을 일방적으로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 있었다"며 "미국이 조선의 일방적 핵포기와 무장해제를 추구하는 하노이 회담과 같은 대화가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는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조선에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시고 올해말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며 "이러한 입장은 6월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 내에 실무팀을 구성해 협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가 판문점에서 그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수 있은 것은 실무협상의 성과적 추진을 위해 쌍방이 견지해야 할 원칙적 입장이 수뇌상봉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의 직후 미 국무성의 스티븐 비건 대조선(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조선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취할 경우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의 개선 등 양보조치를 제공할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미국 언론들은 마치나 트럼프 행정부가 종래의 강경 입장에서 '후퇴'한 것처럼 전했으나 이는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미국 측이 드러내보인 그릇된 계산법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대량파괴무기의 '폐기'든 '동결'이든 조선은 무장해제에 관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정책변경과 행동수정에 상응하게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는 표명했어도 조선은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무장해제에 관한 강도적인 주장은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앞으로 조미 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며 "조미 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그만큼 협상팀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관건은 미국 측이 준비하는 협상안"이라며 공을 미국 측으로 돌리며 "하노이 회담 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다시 들고나오는 경우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수도 있다'는 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된다면 미국측에 시한부로 주어진 년말까지 수뇌회담이 열리지 못한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에 조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판문점수뇌상봉을 통해 모처럼 마련된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