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해지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5 18:10

수정 2019.09.15 18:10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팀
경두개직류자극 치료 효과 확인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은 집에서도 꾸준히 전기자극 치료를 할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및 언어기능 향상과 뇌의 포도당 대사를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받은 18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실험군(11명)과 대조군(7명)을 분류했다. 보호자에게 집에서 경두개직류자극(tDCS)치료를 6개월간 매일 30분씩 실시하도록 교육했다.

tDCS는 패치형태의 양극과 음극을 이마(배외측전전두피질) 좌우에 부착해 진행했다. 실험군에게는 30분간 실제 2mA의 전기자극을 지속적으로 줬고 대조군에는 시작 후 30초만 허위자극을 줬다.


그 결과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언어기능 검사인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BNT), 전두엽기능검사 일부와 즉각적인 회상에서 호전된 수치를 보였다. 또 PET-CT검사에서 인지 및 기억력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좌측 측두엽에서 뇌포도당대사가 치료 전보다 활발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즉, 경두개직류자극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있어 인지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고자 하는 여러 노력으로 많은 약물이 개발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약물 외의 다양한 보조적 치료방법이 연구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경두개직류자극(tDCS)' 치료다.

정용안 뇌과학중개연구소장(핵의학과 교수)은 "이번 연구는 보호자 교육 등을 통해 집에서 경두개직류자극을 6개월간 매일 치료한 첫 연구사례"라며 "이를 통해 경두개직류자극 치료가 치매 초기단계에서 유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올해 식약처로부터 관련 임상 허가 승인을 받아 추가적인 다기관임상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75만명에 달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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