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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폭출신이야, 조심해” 발언 전북대 교수, 강의서 배제

뉴스1

입력 2019.09.16 18:55

수정 2019.09.16 18:55

전북의 한 국립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 time)’ 게시글(에브리타임 캡쳐)2019.9.12/뉴스1
전북의 한 국립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 time)’ 게시글(에브리타임 캡쳐)2019.9.12/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박슬용 기자 = 강의시간에 일본불매 운동을 폄하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북대학교 교수가 수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전북대학교는 16일 교수회의를 열고 A교수가 맡고 있던 전공 및 대학원 수업 등 2개 과목 강의를 다른 교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한 과목은 이미 폐강이 결정된 상태다.

전북대 관계자는 “A교수를 강의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교수 논란은 지난 9일 전북대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every time)’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본인(교수)이 조폭 출신이니까 학생들한테 조심하라고 한다.
어이없어서 오티(OT) 시간과 오늘 수업시간 내내 들은 내용 다 적는다”고 했다.

게시글에는 A 교수가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말한 내용을 압축해 적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A교수는 강의 중에 일본 불매운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고 과거에 얽매이면 안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본 의류 매장에 가서 옷을 많이 샀다고 학생들에게 자랑까지했다.

또 해당 교수는 가끔 유흥주점을 가는데 화류계에 대학생들이 많이 다니며 그 학생들에게 술을 줄 수가 없어 콜라를 준다고 했다.

A교수는 성적인 발언과 함께 미투 운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적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정 종교를 비난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교수는 모든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도 사과했다.

A 교수는 “맡고 있는 과목을 설명하다 보니 잘못된 발언을 했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북대는 기존 학생처 소속이었던 인권센터를 별도 기구로 독립시키고 직권 조사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전문상담사 및 행정인력도 충원하는 한편, 전문 변호사도 위촉, 인권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존 1년이었던 신고 시효기간을 삭제하고, 6개월이었던 사건 처리기간을 3개월로 단축시키는 등 인권센터 규정도 개정. 10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최근 대학 내에서 다양한 인권 관련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권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권피해 사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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