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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은 민주화의 물꼬” 부산대서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행사 열려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8 17:16

수정 2019.09.18 17:16

▲40년전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앞에서 18일 오후 3시 30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40년전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앞에서 18일 오후 3시 30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파이낸셜뉴스] “40년 동안 견뎌낸 동지들과 감사함을 함께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이번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인해 모든 아픔과 상처를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이제라도 손을 맞잡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책무도 생겨 마음이 무겁다” (전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당시 경제학과 2학년)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각 광역단체장이 부산대학교에서 환영 행사를 열었다.

18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금정구 부산대 10.16 기념관 앞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송기인 부마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전광민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 등 항쟁 당시 주역들을 비롯한 각 지자체장과 조광희 부산대학교 부총장이 참석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17일 항쟁이 시작된 1979년 10월 16일을 기리고자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심의·의결하면서, 10·16 민주항쟁 기념일은 51번째 국가기념일이 됐다.

이날 송기인 이사장은 “그동안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응원한 부산 및 창원 경남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올리며, 무엇보다 당시 항쟁 참가자들에게 고개숙여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전호완 부산대 총장은 조광희 부총장의 대독을 통해 “오늘은 정말 가슴 벅차고 기쁜 날이 아닐 수 없다. 1979년 부산대 교정에서 시작한 항쟁은 부산·경남 도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물꼬를 틀었다”면서 “오늘 우리가 민주와 자유의 하늘 아래 자유롭게 숨쉴 수 있는 것은 역사를 마주함에 있어 당당했언 항쟁 주역의 용기와 희생 덕분“이라고 전했다.

▲ 18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앞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에서 각 지자체 단체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 18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앞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에서 각 지자체 단체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 기념촬영 모습
▲ 기념촬영 모습

이어 각 지자체 단체장들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곳 부산대에서 민주주의 불꽃이 피어난 지 40년 만에, 우리는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이뤄냈다”며 “이는 누구의 승리입니까. 위대한 부산시민, 위대한 마산시민,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는 “부마민주항쟁은 4·19, 5・18, 6・10 항쟁과 함께 4대 민주화 운동으로 꼽히지만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는 등 의의가 저평가돼왔다”면서 “이번 국가기념일 지정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와 희생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항쟁의 의미를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허성무 창원시장은 “부산과 경남지역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떨치고 일어난 저항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소외된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화 운동 역사를 다시 제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나에게 부마민주항쟁이란’ 질문에 대해 짤막하게 답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송 이사장은 “부마란 가장 보배로운 자신“이라며, 전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푸른 나무“라고, 최 회장은 ”내 삶의 북극성“, 오 시장은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 김 지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또 하나의 미래“, 조 부총장은 ”씨앗 속의 사과“,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거센 바람에서 쓰러지지 않았던 민중들의 항쟁“, 끝으로 허 시장은 ”내 삶의 이정표. 고1 때 경험한 현장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이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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