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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살인범이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주민들 "사건 기억난다"

뉴스1

입력 2019.09.19 13:28

수정 2019.09.19 13:28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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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 이춘재가 최악의 미제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놀랍고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춘재는 1994년 1월13일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자신에 집에서 처제 A씨를 성폭행한 뒤 살해·유기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다시 열린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남아있던 기록상 이춘재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은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주택가에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상당수가 당시 사건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일부 주민은 기억했다.

1991년부터 이곳에 살았다는 유모씨(79·여)는 "그 무렵 이상한 사건이 많았다"며 "정확히 어디에서 일어난 일인지 기억나는 않지만 형부가 처제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가가 숨진 A씨를 유기한 장소는 그의 거주지로 추정 주택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시 이춘재는 시신을 A씨의 물품 등으로 감싼 뒤 한 철물점에 유기했다. 현재는 철물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선 상태다.

해당 철물점 인근에서 장사를 했던 주민은 "당시 철물점 문이 쇠창살 형태여서 내부를 볼 수 있었다"며 "철문점 안에 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보자기와 천막으로 덮어놨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재 속에 유기하고 천막 같은 것으로 덮어놨다고 들었다"며 "무서워 직접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에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며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무섭고 섬뜩했다"고 전했다.

1994년 사건 발생 때 근무했던 경찰 대부분도 처제 살인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당시 청주서부경찰서(현재 청주흥덕경찰서) 경찰관은 "기억이 생생하지 않지만 늦은 오후 비상이 걸려 직원들이 소집됐다"며 "주로 수사했던 이들 대부분 퇴직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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