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9·19 평양공동선언 꼭 1주년…조용한 靑

뉴스1

입력 2019.09.19 13:35

수정 2019.09.19 13:3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나혜윤 기자,최은지 기자 = 19일로 남북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지 꼭 1년이 됐지만, 청와대는 이날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메시지도, 청와대 내 특별한 행사도 잡히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그나마 열린 행사라면 전날(18일) 있었던 9·19군사합의 관련 상춘포럼(청와대 내 공부모임)이 전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남북 간 사이가 좋든 그렇지 않든지간에 9·19 관련 행사는 역시 통일부에서 주도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청와대는 차분히 1주년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북미 간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황에 있지만 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 두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당초 서울역에서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평화열차를 운행하고 도라산역 일대에서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행사가 축소 및 변경됐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해 9월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남북정상 간 만남의 감동에 비해 그후 1년은 매우 차분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청와대에서 김창수 통일정책비서관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9·19에 대한 '일시적인 이벤트'보다는 곧 있을 유엔총회를 통해 '북미대화 견인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둔 분위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9·19메시지가 없는 것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말씀이 있지 않겠나. 그런 전체적인 상황들을 함께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함께 유엔총회에서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 또한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 자리를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북미 사이 중재자' 역할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 또한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며,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19일)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났다.
김 차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에이브람스 주한미사령관과 만나 조찬을 함께 하면서 한미동맹과 동북아 지역 전략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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