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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한·미 공조..이달말 북미실무협상-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전열정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5:42

수정 2019.09.19 15:42

이도훈-비건, 대북 정책 고도화 논의할 듯
한미정상회담 앞둔 상황서 한미공조 기조
폼페이오系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 임명
FFVD 등 기존 美 대북 전략 유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한·미는 비핵화 공조를 강화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선임, 외교안보 라인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의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대북 협의를 갖기 위해 1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회동을 통해 내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기간 중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및 한미간 현안 의제를 구체적으로 조율한다.

양국 대표는 북한이 미국측에 이달 하순 실무협상 제안을 하면서 밝힌 '체제안전 보장'과 '대북제재 해제' 요구에 대한 한미간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 본부장은 이달 초 방북했던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면담 결과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대북 협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북한과 비핵화 관련 대화 재개를 앞두고 외교안보 라인의 진용을 새롭게 가다듬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 소속으로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 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선호하는 인사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투톱인 국무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터운 신뢰관계 등을 앞세워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폼페이오 장관은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없다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원칙론을 유지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지명자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비핵화에 대해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 입장을 견지하며 찰떡 공조를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이 새롭게 구축됐지만 미국의 비핵화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깊이, 수준, 규모에 따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규모 또한 연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관심이 지금은 재선에 가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오프라이언이 오고 폼페이오가 원톱이 되더라도, 북한이 양보의 제스처를 내놓지 않는 한 현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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