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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대체투자 자산 확대… 유럽 공략 선봉장 될 것"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8:48

수정 2019.09.19 18:48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대체투자 자산 확대… 유럽 공략 선봉장 될 것"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이 '나폴레옹'을 꿈꾸고 있다. 투자를 통해 유럽을 호령한다는 포부다.

한 이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4일 덴마큼 연기금과 전략적 투자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조인트벤처(JV)를 구성,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국내 펀드 운용은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이 맡는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과 전략적 투자협약을 맺고, 총 8억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르면 연내 다른 해외 연기금과도 JV 등을 통한 협력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럽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유럽 공략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이달말 유럽을 방문해 덴마크 연기금은 물론 독일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패트리지아, JP모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PGIM, 프랑스 최대 보험사 악사(AXA) 등과 투자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에서 투자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해외 유수의 운용사와 협력관계 구축으로 새로운 투자사업을 확보하고, 유럽 대형 연기금과의 투자협약 체결 및 공동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행정공제회의 위상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8월 말 기준 유럽 대체투자 시장에 모두 1조528억원(17건)을 투입했다. 부동산 6173억원, 인프라 2746억원, 기업투자 1609억원 등이다.

먼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은 '유럽 SMA 오피스 포트폴리오 펀드'(총 3300억원 규모)를 통해 2021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체코 프라하 소재 오피스빌딩(총 679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도인과 부동산 개발사가 100% 임대를 보장하는 안정적인 자산이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대체투자 관련 자산을 기존 40%에서 47%로 늘리기로 했다. 대체자산의 해외투자 비중도 50% 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이사장은 "물류자산, 에너지·교통 등 인프라 자산, 멀티패밀리(임대주택) 등으로 투자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그레이스타 멀티패밀리 펀드(1200억원), 프로로지스 유럽물류펀드(770억원), 미국 오하이주 가스복합발전(708억원) 등에 총 2678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4대 위협요인으로 꼽히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중동 지역 정세불안,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주식은 고배당, 인덱스형으로 개편하고, 채권은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한 이사장이 부임한 후 행정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11조7572억원에서 13조5089억원으로 15%(1조7517억원)가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2635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운용수익률은 5.3% 수준이다.

한 이사장은 "국내외 자산운용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과학적·혁신적 투자전략 추진과 체계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행정공제회가 규모는 작지만 자산운용 혁신의 선두이자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조직 및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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