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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늘었지만 수출·투자 안좋아" 정부, 6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 [경제정책 실책 논란]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17:31

수정 2019.09.20 17:31

기획재정부 그린북 9월호
정부가 6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갈등,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및 투자 부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호 이후 6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부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을 내놓은 이후 부진이라는 진단이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5월호까지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 지표에 대해 부진이라고 평가했다면 6월부터 9월호까지는 '수출'과 '투자' 부진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지만 소비와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6월 0.1%(전월 대비)에서 7월 2.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마이너스(-)1.1%에서 1.0%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로 전 산업 생산은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1.6%→-0.9%)와 건설투자(1.2→-2.3%)는 감소했고, 설비 투자(0.4%→2.1%)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8월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2018년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7월 경기동행지수는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0.2포인트 줄었다. 동행지수는 건설기성액·소매판매액지수·내수출하지수 등의 하락이, 선행지수는 재고순환지표·소비자기대지수·건설수주액이 영향을 미쳤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0%였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8월 중순 이후 상승하는 추세다. 환율은 8월 중순까지 상승(원화 약세)하다 9월 들어 하락했다.
8월 중 주택시장은 한달 전과 비교해 매매가격(-0.05%)과 전세가격(-0.10%) 모두 하락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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