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류석춘 '위안부는 매춘' 정치권 공분 확산…한국당도 지탄 논평

뉴시스

입력 2019.09.22 15:08

수정 2019.09.22 15:08

"사람이긴 한가" "정신적 살인자" "상처에 소금" 등 성토 한국당 "발언 부적절하고 지탄받아 마땅…진심 사죄해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 사진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 모습. 2017.1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 사진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 모습. 2017.1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지난 21일 '위안부는 매춘' 발언에 정치권에서도 공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류 교수 본인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연세대 측에는 파면을, 류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을 향한 사과 요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 교수는 학계에서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보수 우파 인물이다. 그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박정희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최근 전공과목 수업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강의 중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연행된 것 아니냐는 학생들 반박에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유혹이 있다"고 했고 '매춘부와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특히 류 교수의 '매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류 교수의 발언에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규탄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추의 한을 안으며 살고 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에 이다지도 잔인하게 대못을 박아야만 하느냐"며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아니 사람이기는 한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날 규탄 성명서를 내 "(류 교수는) 재임 중 청년들에게 일베 가입을 권유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옮기기도 끔찍한 망언을 보란듯이 내뱉고 있다"며 "무엇보다 최근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에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중인 국민들의 노력에 재를 뿌리는 매국적 발언이라 더욱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연세대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류석춘에 대해 파면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한국당은 유감 표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말해온 '혁신'이 매국과 역사왜곡, 비인권으로 규정되지 않도록 깊은 성찰과 함께 '잘못된 인사' 등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적 살인자"라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반박할 가치조차 없으며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종합세트"라며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역임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식인층의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뿐만 아니라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정숙 대안정치 연대 수석대변인은 "류 교수의 주장은 적절한 역사 해석도 아니고 이미 확인된 여러나라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도 전혀 맞지 않다. 새로울 것 없는 일상적 궤변에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5·18에 대한 왜곡 망언이 그러하듯이 국가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심하게 오염된 인물들이 국회, 대학에 포진된 현실이 고민스러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도 전날 저녁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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