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외교난제 안고 UN 총회로…24일 연설 주목

뉴시스

입력 2019.09.23 16:41

수정 2019.09.23 16:41

"트럼프, 국내외적으로 격랑에 직면" 이란 대통령, 호르무즈 평화구상안 제시 계획 '스캔들의 중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워싱턴=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3.
【워싱턴=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국내외적으로 격랑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UN총회에 참석한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이 얽혀 트럼프 대통령이 풀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AP는 올해 UN총회 일정의 핵심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한다고 전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종교 박해에 대한 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책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만 유리하다고 불만을 내비쳐왔다. 2017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UN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3.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3.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란이다.

무인기(드론)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을 공격한 뒤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장전 완료"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유화적인 발언을 내놔 직접적인 군사 충돌 우려는 일단 작아졌다.

하지만 UN총회에 참석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UN총회에서 자체 호르무즈 평화구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이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연합체 구성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 테이블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없다"면서도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을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진 지 며칠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해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가 얽힌 이른바 바이든 스캔들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 중 선두 주자란 점에서 이번 스캔들은 정치적으로 더욱 예민하다.

헌터는 2014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홀딩스에 이사로 채용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2016년 이 기업의 부패 의혹을 수사하려 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내쫓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했다는 게 바이든 스캔들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들 회사를 수사 중이던 당시 총장의 해임을 압박해 사임시켰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된 통화에서 바이든 스캔들 자체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역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 연설은 24일로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에 따르면 이번 연설에는 특히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하겠다는 결의가 포함됐다.

2017년 연설 당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부르며 "로켓 맨은 그와 그의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 2차례 북미 정상회담과 판문점에서의 만남이 있었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엔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초미의 관심사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UN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불참한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