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문희상 의장은 "삼성이 곧 대한민국"이라는데

동유럽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삼성SDI 공장을 찾아가 임직원을 격려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이 곧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경제 발전과 국력 신장에서 삼성이 한 역할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둘(한국과 삼성)은 국제사회에서 함께 위상이 상승하는 중"이라며 "대한민국은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한 국가가 됐다"고 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정부를 출범시킨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내기업 해외 현장을 방문하면 이역만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띄워주는 말을 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해도 이날 격려사는 현 정부가 하고 있는 대기업 정책과는 궤를 달리하는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문정부는 기업과 노동자를 대립적 관점으로만 바라본다. 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노동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친노동·반기업 정책을 숱하게 쏟아냈다. 그러나 이는 구시대적이며 '우물 안 개구리'식 발상이다. 시야를 국제무대로 넓혀 보면 기업 이익은 곧 노동자의 권익이며 한국의 국력이 된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괴드시에 있다. 현지인 2400명을 채용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유럽지역에 공급한다. 2017년 5월 이 공장 준공식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참석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수표"라며 "삼성은 작은 나라가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차지하는 방법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팀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세계인들은 우리 대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부러워한다.
삼성의 스마트폰과 LG의 올레드TV 등 국내 대기업이 만든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보고 대한민국을 인식한다. 대기업은 우리가 키워가야 할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문정부는 문 의장의 격려사를 통해 자신들의 기업관과 기업정책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