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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제주상사화' 추출물질 알츠하이머에 효과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4 14:09

수정 2019.09.24 14:09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토종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 뇌 속의 염증반응을 억제해 알츠하이머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강릉분원 천연물소재연구센터 양현옥 박사팀이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에서 추출한 유효성분(E144)이 강력한 항염증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제주상사화의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효능은 등록된 특허와 함께 2018년 ㈜메디플랜에 총 기술료 3억원에 기술이전이 완료돼 지속적인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염증반응은 다양한 질환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생리 반응으로 외부 물질의 침입에 대항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여 질환을 악화시킨다. 이는 퇴행성 뇌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 질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들의 뇌 조직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양현옥 KIST 박사는 지난해 천연물 소재인 제주상사화 추출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주요하게 관찰되는 과도한 중추신경계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유효성분을 발견해 주목받은 바 있다.

KIST 연구진은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주상사화 추출물과 여기에서 유래한 활성물질 'E144(7-Deoxy-trans-dihydronarciclasine)' 성분을 분리해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뇌 안의 염증반응을 주로 유발하는 미세교세포의 다양한 염증 인자들이 추출 활성물질(E144) 물질에 의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이 유발된 유전자 조작 실험쥐를 이용, 활성물질을 투여해 뇌 조직 내 염증 인자가 현저히 감소함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특히 대뇌피질 부분에서 염증이 억제돼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양현옥 박사는 "이번 성과는 천연물 소재를 활용해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퇴행성 뇌 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개발 가능성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특히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인 제주상사화가 그 소재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국산 고부가가치 천연물 소재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전통천연물 기반 유전자 동의보감 사업과 생명연구 자원확보관리 및 활용 사업)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는 천연물 및 식품 연구 분야의 국제 저널인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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