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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젊은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를 주목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7:11

수정 2019.09.25 17:11

삼성·현대차 통 큰 투자 결정
경제위기 대응에서도 적극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젊은 대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통 큰 투자를 전격 발표하는가 하면, '최악의 경제위기'로 규정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에도 적극적이다. 젊어진 총수들의 과거와는 다른 발빠른 대처와 경영 행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고용창출 효과만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번 투자는 국내기업의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단일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삼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QD-OLED 투자계획'을 내달 10일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중소형 OLED에 13조5000억원을 투자한 것과 맞먹는 이번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라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현대차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기술 기업인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한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는 그동안 변방에 머물러 있던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한국 기자들을 만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2022년 말 자율주행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늦어도 2024년에는 자율주행차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구 회장은 2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사장단 워크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로 앞으로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해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도 철저하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대기업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와 같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성공한 대기업이 있어야 부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대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6778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1조5308억달러) 대비 44.2%에 달한다.
젊은 대기업 총수들이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으로 큰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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