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식량 안보’ 결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준공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7:38

수정 2019.09.25 18:22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서
포스코인터, 터미널 운영권 확보
亞·북아프리카·중동 수요 개척도
곡물 90% 넘게 수입하는 한국엔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 기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식량 안보’ 결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준공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곡물터미널' 준공식에서 김영상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곡물터미널' 준공식에서 김영상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100대 과제 중 하나였던 '국가 식량안보' 과제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는 국내 최초로 연 250만t 규모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한국은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미만에 그쳐 이번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은 단순 포스코인터의 곡물 중개업을 넘어 '국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현지시각 24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오렉심 그룹의 유리 부드닉 회장, 주 우크라이나 권기창 대사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엔 알렉산드르 스타드닉 미콜라이프 주지사, 알렉산더 쉔케비치 미콜라이프 사장 등 우크라이나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세계적 곡창지대 확보

포스코인터는 이번 곡물터미널의 지분 75%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가운데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10년 새 약 2배, 수출량은 같은 기간 850만t에서 4300만t으로 약 5배 늘었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다. 특히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최대 물량인 22.3%가 포스코인터 곡물 수출터미널이 위치한 미콜라이프 항에서 수출된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의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2017년 140만t 수출)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현재 미콜라이프항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역업, 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지 유력 종합물류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는 이번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됐다. 곡물 물류사업에 뒤따르는 리스크는 줄이고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 또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MENA) 지역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식량안보 강화

이번 수출터미널 준공은 식량 안보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는 현재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가 2000여만t에 달하지만 국내 곡물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옥수수, 밀의 자급량은 1%대로, 2017년 기준, 옥수수 약 1000만t, 밀은 약 500만t을 수입했으며 기후 변화나 작황 문제 등에 따라 심각한 수급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는 건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뛰어넘어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과 '기업시민' 실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터미널이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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