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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버닝썬' 의혹 수사…조국 일가 의혹과 연관성 있나

뉴스1

입력 2019.09.28 14:40

수정 2019.09.28 14:40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검찰이 '버닝썬' 의혹에 연루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의 뇌물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 수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전날 윤 총경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윤 총경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총경과 관련된 복수의 장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윤 총경은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2016년 7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세운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직후 유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김 경감에게 단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이를 유 전 대표에게 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2015년 윤 총경이 자신에게 유 전 대표를 소개해준 잉크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로부터 큐브스 주식 수천만원가량을 공짜로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7일 정 전 대표 체포를 체포하면서 "기존 횡령 사건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것"이라며 "조 장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여전히 윤 총경과 조 장관의 근무연, 조 장관 일가의 투자 등 내용을 근거로 두 수사 간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 총경이 주식을 받은 큐브스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연관된 곳이다.

큐브스는 2차전지 업체인 WFM의 전신인 에이원앤(A1N)의 투자를 받았는데, 코링크PE는 2017년 말 A1N을 인수한 뒤 이름을 WFM으로 바꿨다. 2015~2017년 큐브스 이사를 지냈던 김모씨가 현재 WFM 대표이기도 하다.

윤 총경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까지 민정수석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일각에서 연관성을 의심하는 근거로 꼽힌다.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과 윤 총경이 지난해 5월 청와대 인근의 한 식당에서 찍힌 사진을 근거로 둘 사이의 관계를 캐물으며 당시 사진을 정 전 대표가 찍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민정수석실에서 전체 회식할 때 찍은 사진"이라며 "당시 70~80명이 왔다갔다 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경찰청 압수수색을 실시한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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