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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檢, 문준용 반대로 정보공개 거부…거짓말 드러나"

뉴시스

입력 2019.09.29 12:59

수정 2019.09.29 12:59

"검찰 기각 결정사유에 '문모씨가 공개 원치 않는다'고 나와" "본인이 공개 막아놓고 거짓말해…조국 위선과 뭐가 다르냐" "만에 하나 아니라면 문모씨는 대통령, 아니면 檢 특혜수사" "제가 짜깁기했단 주장은 심각한 명예훼손, 공개 사과해야" "본인이 구설 계속 만드는 특이한 분…감정적 대응 않겠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남부지방 검찰청의 자료를 보여주며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라는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9.09.29.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남부지방 검찰청의 자료를 보여주며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라는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9.09.29.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자료에 대해 "정보공개를 찬성한다던 문준용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준용씨 본인의 반대로 자료를 검찰이 공개를 거부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 요구한 적 없다고 주장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저도 (검찰자료가) 본인 문서이기 때문에 (정보공개를 하려면) 본인 동의를 거쳐야 하는 것인데 본인이 동의를 했으면 검찰이 줘도 무방한 것인데 저럴리가 없다고 생각해,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를 좀 더 세밀하게 확인했다"며 "그 결과 이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자료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2017년 법원에 가기 전 저희가 남부지검에 수사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여기에서 정보공개를 안 해주겠다며 기각했다"며 "그런데 기각 결정사유를 살펴보면 '문모씨가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점이 바로 결정 사유로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에 해당하고 문모씨가 위 정보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점 때문에 공개가 안됐다는 것이 검찰문서에 기록돼있다. 즉 문준용씨가 이 수사 자료의 공개를 막은 것"이라며 "본인이 (정보공개를) 막아놓고 '저는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 요구한 적 없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했다. 이게 조국의 위선가 뭐가 다르냐"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한 서울남부지검의 이의신청 기각 결정 통지서.
【서울=뉴시스】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한 서울남부지검의 이의신청 기각 결정 통지서.

하 최고위원은 "그럼 이런 질문이 있을 것이다. (자료에 나오는) 문모씨가 문준용씨일 수밖에 없나?"라고 자문하며 "그럴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파슨스 스쿨 이메일 자료는 전체적으로 문모씨의 학력 등에 관한 개인정보에 해당하고 문모씨가 이 정보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자료에 적혀있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문 씨의 주장처럼 본인이 (정보공개를) 반대한 적이 없다 할 지 모른다. 그 경우 가능성은 두 가지"라며 "사건 관련 문씨가 두 사람밖에 더 있나. 청와대 그 분(대통령)과 문준용씨 본인? 문 대통령이 반대한 것인가.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검찰이 특혜수사한 증거다. 정권 핵심부,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그 전 총장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그는 또 문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 최고위원이 검찰 결정서를 짜깁기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짜깁기의 뜻을 잘 모르나? 짜깁기는 조작했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는 게 아니라"라며 "저는 무혐의 결론 난 그 페이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런데도 짜깁기, 조작했다고 주장하면 제가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뜻이다. 이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중범죄"라며 "(문 씨는) 제가 짜깁기했다면서도 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문 씨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문서 조작했다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한 것이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제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근거도 없이 현직 대통령 아들이란 것만 믿고 계속 허위사실을 퍼트린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다"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그 아들의 기여가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이 검찰 결정문 전문을 공개하라는 문 씨의 주장에 대해 묻자, 하 최고위원은 "결정문은 양측에 주는 것이다. 고발인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문 씨를 대신해 저를 고발했지 않았나"라며 "자기들도 갖고 있는 것을 왜 내게 달라고 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답했다.


대통령 아들과 현직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질문에는 "저도 가급적 피하고 싶다"면서 "역대 대통령 아들을 보면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 분은 본인이 구설을 계속 만드는 특이한 분이기 때문에 감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
팩트 위주로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수준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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