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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혼부부에 1%대 전세 대출… 8개월만에 1兆 동났다 [저금리 대출 목마른 서민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9 16:47

수정 2019.09.29 18:20

시중銀보다 1%P 이상 낮아 인기
8월말에 연간한도 조기 소진
市·국민銀, 5000억 추가 편성
서울 신혼부부에 1%대 전세 대출… 8개월만에 1兆 동났다 [저금리 대출 목마른 서민들]
1%대의 저금리대출인 '서울특별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대출'이 큰 인기를 끌며 연간한도 1조원이 조기소진돼 5000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만큼 신청자가 크게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서울특별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1%대 '서울특별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대출'이 8월말 연간한도 1조원을 조기소진했다. 이에 국민은행과 서울시는 5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최근 공급을 재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서 8월말 재원이 소진됐지만, 이달 16일부터 추가 편성에 나서 현재는 공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타 상품은 임차보증금 70~80% 범위 내에서 신청하지만, '서울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대출'은 임차보증금의 90% 범위 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이자지원(최고 연 1.7%)을 통해 연 1%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새로 대출이 재개된 9월 16일 이후 신청하는 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인상했다. 변동금리대출의 가산금리는 당초 1.58%포인트에서 1.72%포인트로 0.14%포인트 올랐으며, 고정금리의 경우 당초 1.35%포인트에서 1.85%포인트로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서울시 측은 "올해 대출재원 전액 소진 후 추가 대출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협약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신청자에 부담되지 않도록 인상분까지 서울시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최고 연 1.7%포인트의 이자를 최장 8년간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저금리 상황인 만큼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2%대 후반까지 내려왔지만, 서울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의 경우 이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기 때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누구나 신청하고 싶어하는 인기상품"이라면서 "가을 이사철인 만큼 추가 편성된 5000억원도 소진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상품 대출은 신혼부부 합산 연소득 8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이며, 임차보증금 5억원 이하인 주택 임대차계약을 하고 서울특별시로부터 융자추천을 받은 혼인기간 5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6개월 이내 결혼예정자만 가능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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