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자유·개방·포용 지켜야 중개자 없는 '탈중앙경제' 실현" [KBW 2019]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8:19

수정 2019.09.30 18:19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설립자
과정 단순화하고 새 사업모델 가능
기존산업서 소외된 국가에도 기회 줘
블록체인 기술이 탄생할 때부터 주목받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라는 기술적 속성을 지켜야 '탈중앙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중개자를 거칠 필요 없이 산업 내 자동화된 구매방식이 구축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마찰없는 금융이 실현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인 블록체인 플랫폼 알고랜드 창시자인 실비오 미칼리는 9월 30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비탈릭은 블록체인을 "다양한 매커니즘에 대한 실험을 빠르게 진행토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공공재를 대상으로한 기여보상이나 제한된 자원의 분배방식, 대중의 참여 독려 등을 실현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기존의 복잡한 과정을 단일화할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례로 민간협동체인 '계'처럼 일부 조직이 얼마간 돈을 내서 저축한 후 여기서 돈을 타서 쓰는 '상호신용금고'도 블록체인을 통해 실현가능하다는 것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은 이미 자체 규칙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팔레스타인 등 전통산업에서 소외됐던 국가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자유롭게 접하며, 동시에 이들의 삶도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대중화 실현을 위해 기술 확장성 개선과 신산업 지원 등 지속적인 산업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제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방면으로 실험이 이뤄지는 등 탈중앙 금융시스템 채널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사례가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패널토론에 나선 실비오 미칼리는 "블록체인은 마찰없는 금융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점 중앙화되고 있는 현 금융시장에 거래당사자를 제외한 제 3자의 개입 없는 '탈중앙 금융'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자산거래를 하기 위해선 중개인이 필요했지만 현 금융시장에서 이 중개인은 오히려 두 당사자보다 더 커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거래를 담보하기 위한 중개인이 거래 당사자보다 더 큰 기관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허준 팀장 김미희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기자 전민경 인턴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