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극성-3형' 추정 SLBM, 美본토 타격 가능 비대칭 전력

과거 1·2형 발사하며 기술 진일보…3형 개발한 듯 잠수함 탑재 침투 공격…미 본토에 심각한 위협 "910여㎞ 고각…정상발사하면 2000㎞까지 비행" 3000t급 신형 잠수함 건조와 연장선상에서 진행 10차례 北발사체 무력도발 아니라던 美, 이번엔? "트럼프, 북한 협상 의지 있는지 의문 가질 수도"

【서울=뉴시스】노동신문이 25일자에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지도하에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난 5월 전략잠수함 탄도탄의 수중사출시험을 성공시키고 불과 1년도 못되는 기간에 비행시험단계에 진입하는 빠른 개발속도를 과시한데 이어 오늘 또다시 보다 높은 단계의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서 성공함으로써 핵무력고도화에 커다란 군사적 진보를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2016.08.2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새롭게 개발 중인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파악됐다.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SLBM을 쏘아 올린 북한의 무력시위가 향후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1분께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 탄도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잠수함은 핵과 화학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은 기존 재래식 무기가 열세에 놓이면서 비대칭 전력 개발에 몰두했다.

특히 잠수함을 이용해 수중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발사하는 SLBM은 한국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에게도 상당한 위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북한의 SLBM은 사거리는 짧지만 자신들이 보유한 핵과 화학무기를 탄두에 장착한 뒤 잠수함을 이용해 미 본토에 접근, 공격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시험 발사한 북극성-3형은 지난 2016년 8월25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발사한 '북극성-1형' 보다 성능이 진일보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고체 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최종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장에서 발사결과를 분석한 후 실전배치를 승인하고 대량생산을 지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는 리병철, 김정식, 정승일, 유진, 조용원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과 김락겸 인민군 전략군사령관이 동행했다. 2017.05.22.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북한은 북극성-1형 발사 이후 지난 2017년 2월과 5월에는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을 발사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북극성 계열은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미리 연료를 채워놓고 있다가 원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목표물을 타격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앞서 북극성 계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1300㎞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이 북극성 계열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MRBM은 사거리가 1000~3000㎞이다.

이후 북한은 '북극성-3형'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최대고도 900㎞ 이상 고각 발사한 것으로 미뤄 정상 발사했거나, 연료량을 늘린다면 2000㎞ 이상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오늘 고도와 비행거리를 보면 상당히 고각발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정도 날아갔을 것"이라며 "북극성-3형이 맞다면 분명 단거리 전술미사일이 아닌 최소 중거리에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7월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 건조 과정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에는 SLBM 3~4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 북극성-3형 시험발사가 3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잠수함 건조 시찰 이후 북한은 SLBM 사출 시험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8월과 9월 김 위원장이 다녀간 신포조선소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보안 구역으로 구분된 부두에 SLBM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고, 주변에서 원통형 용기와 지원 차량 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살펴봤다고 23일 보도했다. 2019.07.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이번에 북한의 북극성 계열 SLBM 시험 발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5월4일 이후 지난달 9월1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등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거듭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도발이 아니라고 평가하며 북미 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중단됐던 북미간 실무협상이 5일 재개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 본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SLBM을 시험발사한 것을 두고 이전과 같은 입장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SLBM 발사가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오늘 쏜 미사일이 SLBM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미사일에 대해선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미 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도발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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