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국 수사 최대 분수령' 정경심 첫 소환…기소 27일만

뉴시스

입력 2019.10.03 11:30

수정 2019.10.03 11:30

검찰,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비공개 소환 9월6일 표창장 위조 혐의 기소 후 27일만 조국 5촌 조카 기소 직전 불러 펀드 수사 혐의 많아 밤샘조사 없이 추가 소환될 듯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0.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0.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한지 27일만에 비공개 소환했다.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여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가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의혹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는 이날 구속 기간 만료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검찰은 조씨와 정 교수의 공모 관계를 의심하고 있어, 사모펀드 의혹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기소 직전 정 교수를 소환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투자를 받은 업체들 자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지난달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 돈이 정 교수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조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 교수는 조씨 권유로 투자를 했으며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하고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코링크PE와 그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 익성 및 IFM, WFM 등 업체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씨도 구속 이후 연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씨를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로 우선 기소하지만, 추가 범죄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에 따라 정 교수도 추가 조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 이인걸 변호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10.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 이인걸 변호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10.02. 20hwan@newsis.com
정 교수는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의혹은 물론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이미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때문에 이날 자정을 넘겨 밤샘 조사를 하지 않고, 다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교수를 둘러싼 혐의가 방대한 만큼,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 교수 측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건강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점 역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교수의 딸은 두 차례, 아들은 한 차례 각각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의혹 관련 조 장관 동생도 최소 세 차례 이상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통상적인 절차대로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른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석하는 방식으로, 취재진은 정 교수 소환 확인을 위해 매일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날 취재진의 눈을 피해 지하통로를 통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일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 소환에 높은 관심이 쏠리면서 1층 출석시 불상사가 발생할 염려 등 수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자택 압수수색 이후 정 교수 건강상태 관련 여러 주장과 우려가 나오는 점도 감안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여권 등에서 조 장관 일가 수사 관련 경고성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과 30일 연달아 검찰 개혁과 성찰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관 관련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검찰 개혁 방안 내용을 확정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비공개 소환 검토는) 여러 사정을 종합해 수사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수사는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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