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美 민주당 탄핵공세에 분노폭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3 15:10

수정 2019.10.03 15:10

U.S. President Donald Trump addresses a joint news conference with Finland's President Sauli Niinisto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October 2, 2019. REUTERS/Leah Millis /REUTERS/뉴스1 /사진=
U.S. President Donald Trump addresses a joint news conference with Finland's President Sauli Niinisto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October 2, 2019. REUTERS/Leah Millis /REUTERS/뉴스1 /사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제기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하원이 탄핵 청문회 심문을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비속어를 섞어가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를 방문한 핀란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까지도 비난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탄핵 조사에 개입하는 것 또한 탄핵 사유에 포함될 수 있다며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하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시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하원의 6개 분과위원회가 착수한 조사에 대해 백악관이 철벽을 치며 막고 있다"며 "더 많은 위법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증거를 찾고 조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7월 25일 통화 관련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백악관에 관련 서류 13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프 위원장은 "우리는 여기에서 장난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조사에 개입하려는 트럼프의 어떤 노력도 방해의 증거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는 탄핵 사유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탄핵 청문회 자체가 미국민에 대한 사기 범죄"라며 "시프와 같은 하류인생들이 젤렌스키와 나의 통화 내용을 완벽히 날조해 의회에서 읽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미국을 바로 세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개소리(bullshit)'에 모두의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공개 발언 및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대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마치 소환장을 쿠키처럼 나눠주듯 남발한다"며 "이것은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후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겁을 먹고 있다"며 "우리는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통해 행정부 권력을 조사하는 가장 엄숙한 헌법적 책임을 맡았으며 탄핵 조사를 하는 것이 기쁘진 않지만 대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기업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에서 자신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 바이든 부자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라고 여덟 번이나 촉구했다는 내용이다. 바이든 부자가 범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동맹국이 개입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며 지난달 24일 탄핵을 위한 청문회 개시를 선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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