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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조카 재판에…정경심 '공모 의혹' 공소장서 제외(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03 22:43

수정 2019.10.03 22:43

조국 가족 '사모펀드' 의혹 핵심인물 코링크PE 자금 수십억 횡령 등 혐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보안' 위해 공모관계 전부 제외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0.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들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0.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김재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 사모펀드 의혹의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내용은 5촌 조카의 공소사실에서 제외됐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비롯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모씨 등 여러 관련자들과 조씨 사이의 공모 관계에 대한 내용은 공소사실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조씨 측에 5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돈이 코링크PE의 설립 등에 쓰였다는 의혹 등이 있다. 이 대표 등은 조씨와 함께 시세차익을 목표로 회사를 인수하는 등 주가를 조작하는데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공개되면 남은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각 공모자의 책임 유무와 경중을 가리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보안 상의 이유로 일체의 공모 관계를 적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삿돈 약 72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모펀드 관련자들에게 사무실과 주거지의 컴퓨터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그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에게 전화해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허위 공시와 주가 조작 혐의도 있다. 조씨는 지난 2017년 2차전지 업체 WFM의 주식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약 50억원을 코링크PE 등의 자금을 조달해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인수에 쓰인 돈 대부분이 사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WFM은 지난 2018년 151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매입한 회사가 자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6일 전환사채 발행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조씨가 전환사채 발행을 정상적인 자금 유입으로 가장해 주가 부양을 노린 부정거래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앞서 조씨는 조 장관 부인 정 교수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 가족 역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3억5000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가 수억원대의 코링크PE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장관 가족들이 펀드 운용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7년 5월 코링크PE 투자금 유치를 위한 자리에서 수익 가능성을 묻는 투자자 질문에 "어쨌든 권력이 통한다는 가정하에"라고 말하거나, 사업권을 따낸 뒤 경영하지 않고 이익을 회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수사 착수 직전 해외로 나간 조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검찰은 공항에서 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틀 연속 조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지난달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 기간 만료로 우선 조씨를 재판에 넘기지만 추가 범죄혐의를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사모펀드 의혹 관련 업체 관계자들 상당수를 연일 불러 조사했지만, 아직 수사할 내용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조씨는 기소 직전에도 연달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건강 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오후 5시께 귀가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전체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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