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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 PF 유동화증권, 부동산發 새 뇌관으로

5년반 만에 3배 가까이 급증
부동산 하락땐 증권사에 리스크
우발채무 점검 필요 목소리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이 최근 5년반 만에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부동산경기 하강 시 PF대출 유동화증권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PF대출 유동화증권에 신용보강을 적극 제공한 증권사들의 우발채무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PF대출 유동화증권(ABS, ABCP, ABSTB) 잔액은 32조2697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PF대출 유동화증권 규모(잔액 기준)가 2014년 1월 11조418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기초자산은 부동산 관련 대출은 물론 토지분양대금, 입찰보증금 반환채권이다.

PF대출 유동화증권은 2014~2015년 사이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다 2017년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조원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최근 6년 가운데 2017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PF 우발채무가 증가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PF대출 물량은 늘었다. 최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PF대출 유동화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신용보강을 통한 유동화시장 참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행된 부동산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및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10조6278억원 가운데 A1 신용등급 비중이 76.9%로 가장 높았다. A2+등급이 6.3%, A2등급이 4.4%, A2-등급이 10.1%를 각각 차지했다.

증권사들이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해당 채권의 신용도에 A1이 부여된 것이다.
신용공여는 시행사가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유동화증권 차환수요가 충분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상환 및 채권매입에 나서겠다는 약속이다. 증권사들이 위험을 떠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황상운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상위권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합병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진행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신용보강 형태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