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日이 피해 크다지만.. 韓기업 절반 "장기화땐 피해 볼 것"

일본의 수출규제가 100일째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소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산화를 이루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일본 의존도가 높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지적됐다.

9일 정부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정부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발표 3개월 경과'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경우는 7월 4일부터 시행된 엄격한 수출규제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의존도가 큰 기업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기업과 거래관계를 맺은 국내기업 500개사를 조사한 결과 66.6%가 '신뢰가 약화됐다'고 답했다.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55.5%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관광(87.8%), 반도체(85.4%) 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규제 이후 현재까지는 한국보다는 일본이 보는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율은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한국의 2배가 넘는 -8.1%였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7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3개 품목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그리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치 등이 직접적으로 한국 경제에 가져온 피해는 하나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업별 수급동향과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직접적 피해는 없으나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잠재적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8월말 기준 수급애로와 기술개발, 간접피해 등으로 33건이 접수됐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김 실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사건의 핵심은 불확실성"이라며 "미·중 간의 무역마찰이나 홍콩사태, 브렉시트 등 전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굉장히 넘치고 있는데 한국은 여기에 더해서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의미에서 간접적이고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